공주 순례길
너희를 좋은 땅으로 데리고 가신다.(신명 8, 7)
- 01황새바위순교성지
- 02향옥터
- 03충청감영터
(공주사대부고) - 04우진영터
- 05중동 성당
- 06장깃대나루
장깃대 나루
장깃대(⻑岐臺) 나루는 조선시대 공주의 공개 처형장이었다. 사형을 집행하던 곳에 깃발을 꽂아 표시하였던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위치는지금의 공주대교 밑 부근으로 다리가 건설되기 전 옥룡동과 시목동을 오가는 나루터였다. 동학농민운동 당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죠조(M.Jozeau) 신부와 그 마부 정보록이 이곳에서 청나라 패잔병에게 피살 되었다. 1886년 한불수호조약으로 천주교에 대한 공식적인 박해가 종결되었지만, 반외세를 기치로 내건 동학군들의 공격으로 천주교 선교사와 신자들이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당시 전라도에서 활동하던 죠조 신부는난을 피하여 서울로 가던 중 패퇴하던 청군에게 붙잡혔다. 1894년 7월 29일 농민군들과 결탁해있던 청군들은 죠조 신부를 장깃대 나루로 끌고와서 살해하였다.
중동성당
공주지역 최초의 본당이다.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는 1897년 5월 8일 초대 본당 주임으로 기낭(Guinnand, 陣普安)신부를 임명함으로써 공주본당이 설립되었다. 설립 당시 기낭신부는 요골공소(유구읍 명곡리)에 거처하면서 현재의 부지를 매입하고, 6월 28일에 이전하였다. 이후 1937년 제5대 주임 최종철 신부에 의해 고딕식 성당이 건축되어 오늘에 이른다.
감영(監營)
감영은 조선시대 관찰사가 정무를 보는 곳을 말한다. 관찰사(감사)는 도(道)내의 행정, 군사, 사법업무를 담당한다. 공주에 충청감영이 설치된 것은 1602년으로 충주에서 이전 되었다. 천주교 박해시대에는 감영에서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신문과 형벌이 가해지기도 하였다. 특히 사형판결과 집 행의 권한은 왕에게 있었지만 ‘선참후계령’으로 말미암아 감사가 죄수를 처형할 수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공주에서 순교한 신자들이 더욱 많은 이유가 되었다. 감영터는 현재 공주사대부고에 있다.
진영(鎭營)(우진영)
진영은 지역의 군사, 치안의 업무를 맡아 보았던 관청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죄인의 체포와 신문, 그리고 형벌은 진영장의 소관이었다. 따라서 박해기에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진 곳이고, 때에 따라서는 어명에 따라 사형이 집행된 곳으로도 추정된다. 공주 진영터는 현재 중동성당 주변 공영 주차장 일대로 추정한다.그러므로 감영과 진영, 관아 그리고 옥은 사학죄인으로 체포된 천주교 신자들에게 고통과 치욕으로 얼룩진 자리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적나약함을 넘어 끝까지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에게는 거룩한 승리의 장소이다.
향옥(鄕獄)
향옥은 조선조 충청감영 소재지인 공주에 설치된 지방 감옥이다. 향옥(鄕獄)이라는 말은 경옥(京獄), 중앙 감옥에 대한 상대 개념으로 쓰인 것으로보인다. 환옥(環獄), 원옥(圓獄)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옥의 모양이 둥글게 담장을 두른 형태이기 때문이다. 박해시대의 공주에서 이루어진 순교 형식은 교수, 참수, 아사, 장사 등 다양했다. 그 중에 교수형을 비롯하여 아사, 장독 등 대부분의 순교가 향옥 안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향옥터는 박해시기 가장 중요한 순교현장 가운데 하나이다. 향옥에서의 처형 방법은 대부분 교수형이었다. 관장은 사형 선고를 내린 뒤 귀찮은 절차와 오랜 지연을 피하기 위하여 옥중에서 교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옥 안에서 이루어진 교수형을 짐작할 수 있는 예가 달레의 『한국천주교사』에 소개되어 있다. ‘형의 집행은 옥의 벽 높이 한자 남짓 되는 곳에 구멍이 한 개 뚫려 있었고 그곳에 고리 매듭으로 된 밧줄 고리를 죄수의 목에 씌우고 밧줄한 끝을 구멍으로 내보낸다. 이어서 옥 안에서 신호를 보내면 밖에 있는 사형 집행인이 갑자기 밧줄을 힘껏 잡아당긴다. 그리하여 희생자가 죽으면시체를 밖으로 끌어내어 장사도 지내지 않고 밭에 던져 버린다.’이처럼 공주 향옥 주변의 밭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에는 내다버린 순교자들의 시신과 무덤이 매우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교동 성당 주변을 향옥터로 비정되고 있으며, 많은 신자들이 향옥에서 순교했음을 밝히는 표지석이교동 성당에 설치되어 있다.